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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월간 투자 보고서

수미숨의 미국 주식 직접투자 4개월 보고서

#0. 2016년 미국 주식 직접투자 4개월 보고서


지난 8월 11일 Flowers Foods사의 FLO 종목 매수를 시작으로 미국 직접투자를 시작한지 4개월 째 되었습니다. 저는 주식 투자라는게 무언가 공부를 다 마치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갖고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아무래도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도 직접 투자를 하고 시장 돌아가는 상황이나 나라별 주식시장을 특징 등을 알면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직접투자 중 그나마 접근성이 제일 좋은 투자처는 미국이다보니 미국에 주식들을 매수하게 되었고, 정보의 비대칭, 완벽히 해석하고 이해할 수 없는 독해능력 등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으로 인해 공격적인 투자보단 국내주식보다 긴 투자기간을 염두해 두고 철저한 분할매수에 꾸준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을 선정하여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매수 원칙은 없었지만 최소 매수가 대비 배당율이 4% 이상은 되어야 했고, 누구나 회사의 이름 혹은 대표 상품을 들었을 때 아는 글로벌 회사이며, 최근 주가흐름을 보았을 때 불규칙한 변화가 있지 않은 주식들 위주로 매수를 했고 산업별로 겹치지 않게 골고루 투자하고자 이에 부합하는 회사들을 천천히 찾아보았어요.



#1. 11개의 종목을 매수하다.


국내주식도 그렇고 미국주식도 그렇고 주식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저만의 원칙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투자 금액 대비 종목수가 참 많습니다. 종목수가 많은게 처음엔 크게 잘못된거라 생각하고 줄이려고 무리하게 노력을 했지만 여기서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여러 종목들을 찾아보며 '아, 이런 회사도 있었네?', '와, 이렇게도 돈을 버는 회사가 있구나'라는 새로운걸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 컸기에 이젠 주식투자에 있어서 종목수가 늘어나는 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앞서 말했듯이, 4%이상의 배당을 주며 꾸준히 배당을 줘왔고 앞으로도 배당금액을 줄일 순 있어도 안 주진 않을 회사들을 산업별로 골라서 매수하다보니 4개월이라는 짧은 투자기간에 11종목이나 포트폴리오에 담겼습니다. 하나하나 회사들을 간략하게 체크하자면, F는 자동차 회사인 포드, FLO는 제일 처음 매수했던 우리나라의 삼립식품같은 빵 만드는 회사구요. HP는 원전 시추 하는 회사, KKR은 은행, KO는 코카콜라, LVS는 카지노 회사인 라스베가스샌즈, PM은 필립모리스라고 말보로 회사에요. T는 미국 2등 통신회사고 AGNC는 리츠회사인데 배당 주기가 매월입니다. OHI는 요양병원 및 의료기기 리츠회사고 SKX는 스케쳐스 신발회사입니다.


#2. 그래도 매 달 받았던 배당금


8월에 매수한 주식들부터 9월에 배당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분기당 배당을 주는데 결산일이 조금씩 다르기에 위에 보시는 것 처럼 매달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어요. 문자알림을 주는 번호를 '미국에서 오는 반가운 소리'라고 등록을 해놨더니 매달 배당금이 들어오면 금액을 알려주더라고요. 4개월동안 받은 배당금은 $18.44정도 됩니다. 가지고 있던 종목 중 스케쳐스(SKX)만 제외하고 모든 주식이 배당을 줬는데 제일 많은 배당을 준 아이는 오메가헬스케어(OHI)네요. 매달 종목 수를 늘리고 배당을 점점 더 받다보니 월별 배당금이 느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증권사 이전을 위한 전 종목 매도


2016년 하반기 제가 평소 쓰던 신한금융투자에서 해외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6개월 동안 해외주식 수수료 우대(최소수수료 면제 및 거래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했습니다. 사실 이걸 알고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한건 아니었고 매수 후 최소수수료가 나오질 않아 이벤트 대상에 해당되어 수수료 우대를 받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죠. 어쨌거나 이 수수료 우대가 12월 18일까지 적용되다보니 갖고 있는 종목들을 이사가는 증권사로 옮기기 보다 전부 매도하고 달러만 옮겨서 새로 매수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다행히 미국 주식은 매일매일 최고가를 경신했기에 제 포트폴리오도 괜찮은 성적을 냈고 주가 상승 외에 환율도 제가 환전했을 때 보다 100원 정도 올라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었네요.


4개월 동안 11종목을 투자한 결과 익절한 종목은 7개, 손절한 종목은 4개 종목이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Helmerich & Payne, Inc(HP)가 42.97%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많은 손실율은 Omega Healthcare Investors Inc.(OHI)가 -9.36%를 기록해주었고요. 11월 까지만 해도 수익보단 손실을 기록하는 종목 수가 많았는데 트럼프 당선 결과 이후 미국 증시가 꼭대기 높은 줄 모르고 더 오르더니 계속 올라주더군요.


사실 종합 수익률을 계산해보고 싶었으나 가중치를 계산할 때 매도액 기준으로 해야하는지 매수가 기준으로 해야하는지, 환율은 어떻게 고려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여 어떤게 가장 정확한 값이 나올까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했습니다. 사실 미국 주식 수익률은 살짝 왜곡이 가능한 부분이 꽤 있다고 느꼈고, 전액 매도 했으니 그냥 투입한 원금 대비 수익이 얼마냐로만 계산하기로 했습니다.


투자원금은 한화로 300만원이었고 이걸 $2,791.69로 환전하여 투자했고. 현재 계좌에 있는 달러 예수금은 $2,981.39이며 환율은 기준 환율 기준으로 달러당 1,187원이니 3,538,910원입니다. 계산하면 투자 원금 대비 4개월 동안 17.96%의 수익률을 거뒀고 의미는 없지만 연 환산하면 53.88% 정도의 수익률이 나오네요.



#4. 새로운 도약을 위한 4개월 투자를 정리하며..


저런 투자 수익률은 결코 제가 잘하거나 대단해서라고 생각하지 않고있습니다. 단지 '초심자의 행운'이 적용했을 뿐이죠. 국내주식과 비교해 보자면 국내 주식은 내가 산 가격에 비해 주식 가격이 올라야면 수익을 거두는 단순한 시스템이라면, 미국 주식은 내가 산 주식의 가격과 투자기간 대비 받은 배당, 매수 시점 환율 대비 매도 시점 환율 등 변수가 몇 가지 더 늘어나는게 미국주식 투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연중 최저 환율이었던 9월달에 달러당 1,100원 정도에 환전을 다 했었기에 환차익도 봤고, 4개월 동안 배당도 받았으며 주가도 꽤 올라 3가지 변수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만 나와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삼박자가 다시 다 맞아떨어지는 날이 또 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5. 앞으로의 계획


이제 미래에셋대우 증권사를 통해 정말 긴 기간 투자를 염두해두고 제대로 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책도 좀 읽고 영어 공부도 하며 국내 주식에 비해 더 긴 호흡을 갖고 가려고요. 확실히 미국 본토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이나 전문가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모로 뒤쳐지다 보니 철저한 분할매수와 꾸준한 배당을 주는 주식들 위주로 산업별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를 하려 합니다. 새로운 종목은 위에 투자했던 종목들과 겹치는게 꽤 많을 듯 싶습니다. 지금 왠만한 미국 주식들이 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기에 일단은 좀 달러를 가지고 대기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소액씩 여러 종목을 매수해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투자 기간을 길게 고려하고 중간 중간 분기별로 소소하게 배당도 받으며 주가가 매수가 대비 많이 떨어지면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고 매수가 대비 배당률을 높이면 되기에 투자하는 동안 마음은 편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 마당에 우리나라는 금리를 동결하다 보니 환율이 더 낮아질 수 있으려나 싶지만 일단은 천천히 느긋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고 투자 기회를 옅봐야겠네요. 모두 따뜻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